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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쓸 만한 인간』,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위로

by yum-ee2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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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책 표지

 

1.『쓸 만한 인간』 – 다시 돌아온 박정민의 다정한 위로

배우 박정민의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이 3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영화 〈파수꾼〉의 블로그 연재로 시작한 그의 글쓰기는, 어느새 독립된 작가로서의 영역을 만들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죠. 그의 글은 배우라는 직업이 주는 거리감을 뛰어넘어, ‘말로 기쁘게 한다’는 뜻의 필명 ‘언희’처럼 유쾌하면서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합니다. 『쓸 만한 인간』은 바로 그런 박정민의 마음을 가득 담아낸 책입니다. 개정판은 기존의 내용에 새 글과 일러스트, 손글씨가 더해지며, 독자에게 더 깊고 친밀하게 다가옵니다.

 

2. ‘유쾌한데 가볍지 않다’는 그 말, 이 책을 관통하다

『쓸 만한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진정성과 유머가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박정민은 자신을 때론 ‘찌질이’로, 때론 ‘모자란 인간’으로 묘사하며 스스로를 가볍게 비추지만, 결코 그 안의 고민과 무게까지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그가 글 속에 남긴 여러 고백과 감정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마주했던 감정의 장면들이며, 그래서 더욱 공감되고 위로가 됩니다. “이 책은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는 말은 단순한 평이 아니라, 『쓸 만한 인간』이 가진 깊은 울림을 가장 잘 표현하는 문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손글씨와 일러스트, 글을 넘는 감성의 확장

이번 개정증보판의 특징 중 하나는 박정민이 직접 손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 넣었다는 점입니다. 글의 행간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손글씨로 확장되고, 간단한 펜 드로잉이 글의 무게를 덜어줍니다. 이는 독자가 단순히 활자를 읽는 것을 넘어서, 마치 박정민의 내면을 손끝으로 만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글을 말로 옮기던 사람이, 말을 다시 글로 옮기고 싶어졌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책은 ‘보는 감성’까지 담은 박정민의 확장된 글쓰기 실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쓸 만한 인간』은 책 이상의 감정 도구가 됩니다.

 

4. 새롭게 실린 9편의 글 – 지금의 박정민, 그가 말하는 지금의 우리

이번 증보판에는 기존에 포함되지 않았던 〈topclass〉 연재 글 9편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2013년부터 꾸준히 글을 써왔던 박정민의 시간이 쌓여, 이제는 하나의 인생 단면처럼 책에 담깁니다. 그중에는 최근의 일상과 고민이 섞여 있어, 독자에게도 지금 이 순간에 맞닿은 위로로 다가옵니다. 그는 단순한 에피소드를 넘어서 삶의 태도와 관계, 일에 대한 마음가짐까지 진솔하게 풀어냅니다. 새로 수록된 글들은 개정증보판이 단순한 재출간이 아님을 보여주며, 읽는 내내 ‘박정민이 쓴 지금’과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이 교차합니다.

 

5. 결국, 우리 모두는 ‘쓸 만한 인간’

『쓸 만한 인간』이 건네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실패를 반복해도, ‘쓸 만한 인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세상이 우리를 값으로 매기려 들 때, 박정민은 조용히 말합니다. “그냥 너여도 괜찮다”고. 이 책은 가볍게 읽히지만, 오래 남는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삶의 중간에서 이 책을 펼치면, “나도 누군가에게 쓸 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따뜻하게 바뀝니다. “나는 이미 그런 사람이었다”고. 『쓸 만한 인간』은 결국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격려입니다.